728x90

 

[Focus] 스마트폰에 빠진 대한민국…"뇌에도 쉴 시간을 줘라"

 


“미디어 역사는 장차 스마트폰 등장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것이다.”

지난해 ‘기술과 사람, 정부와 시민의 공존’을 주제로 개최된 ‘서울디지털 포럼 2012’에서 나온 말이다. 이는 미디어 역사를 구분할 만큼의 강력한 스마트폰 영향력을 잘 나타내 준다. 그야말로 스마트폰 세상이다.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지 않는 사람이 없다. 눈을 마주치고 얼굴을 마주하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수그리고 스마트폰에 몰두해 ‘수그리족’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을 정도다. 지하철을 타 보면 수그리족은 흔하게 볼 수 있다. 인터넷 검색부터 채팅, 문자, 게임, 동영상 감상, 각종 문서 열람 등에 푹 빠져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대한민국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듯하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성인 2배

최근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성인의 두 배 수준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일상생활에 장애가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10세 이상 49세 이하 스마트폰 사용자 1만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만 10~19세)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18.4%로 전년(11.4%)보다 7.0%포인트 증가했다. 20대는 13.6%, 30대는 8.1%, 40대는 4.2%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성인 평균 중독률(9.1%)보다 두 배나 높았다.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이며 중독자의 경우 사용 시간이 무려 7.3시간에 달했다. 중독자는 1회 평균 19분씩 하루 23차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과 달리 지난해 전체 인구의 인터넷 중독률은 7.2%로 전년 7.7%보다 0.5%포인트 줄어 들었지만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은 10.7%로 전년(10.4%)보다 늘어났다.

#팝콘 브레인, ADHD 유발 위험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성을 얕봐서는 안 된다. 잦은 스마트폰 사용은 주의력 부족과 산만함,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더불어 빠르고 강한 정보에는 익숙하고, 현실 세계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 이른바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뇌 발달을 위해 2세 이하 유아에게 스마트폰, TV, 인터넷을 아예 보여주지 말라고 권고할 정도다.

의학계는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창의력 감소와 건망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뇌가 쉬는 동안 머릿속에 입력된 정보가 서로 이어지는 과정이 진행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생각과 창의력이 생각난다. 하지만 스마트폰 중독자들은 뇌가 쉬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이야기다. 또한 스마트폰 과다 사용자의 경우 주의집중력, 사고 전환능력,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등 스트레스성 건망증 환자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스마트폰 사용 시 자세로 인한 문제도 발생한다. 스마트폰 스크린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구부정한 자세로 있다 보면 목과 어깨에 무리가 가고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거북목증후군’이라 한다. 마치 거북처럼 목을 쭉 뺀 자세로 인해 생기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사람에 따라 두통이 발생하거나 허리에 통증이 올 수 있다. 장시간 쓰면 눈에도 악영향을 준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물체를 볼 때 1분에 12~15번 정도 눈을 깜빡이는데 스마트폰과 같은 작은 스크린에 집중하다 보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1분에 5~7번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눈을 깜빡여야 눈이 건조해지지 않는다. 스마트폰 몰입으로 눈의 깜빡임이 줄어들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충혈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두통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눈에 통증을 느끼거나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확산되는 디지털 디톡스 운동

최근 해외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여 오프라인의 여유를 찾자는 디지털 디톡스(detox·해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움직임을 뜻하는 신조어다. 단식으로 몸에 쌓인 독소나 노폐물을 해독하듯이 스마트기기를 잠시 꺼둠으로써 정신적 여유를 회복한다는 취지다. 디지털을 통해 결코 얻을 수 없는 경험이 있고 그런 경험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성인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스마트폰 중독현상을 보이고 있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운동일 것이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이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해줌과 동시에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개인 휴대용품이라는 점이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다. 스마트폰은 우리말로 직역하면 똑똑한 휴대폰이지만 똑똑한 휴대폰 과다 사용이 우리의 뇌는 물론이고 몸과 생활까지 멍청하게 만들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손정희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jhson@hankyung.com

-------------------------------------------------------------------------

"스마트폰 40초 보면 공부 몰입까지 20분 걸려"

'기억력 천재' 에란 카츠의 경고

세계가 인정하는 기억력 천재 에란 카츠(사진). 숫자 500개를 순서대로 또 역순으로 기억하는 능력을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두뇌 능력 계발 및 향상에 대한 강의로 모토로라, IBM,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GE 등 글로벌 기업에서 2500회가 넘는 강연을 했다.

최근 에란 카츠는 이스라엘 문화원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만드는 비법과 기억력 증진법 등을 특별강연했다. 카츠는 현대인이 겪는 기억력 감퇴에 대해 집중을 방해하는게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보지만 관찰하지 않고, 듣지만 귀 기울이지 않고,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부에 정신을 집중하다 스마트폰을 40초만 봐도 다시 공부로 몰입하기 까지 20분이 걸린다”며 “스마트 폰이 똑똑해질수록 사람은 더 멍청해진다”고도 말했다.

또한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이 노벨상 수상자의 25%를 차지하는 이유로 유대인식 교육에 답이 있다고 했다. 유대인의 전통학당 ‘예시바’에서도 마치 우리나라 서당에서 천자문을 외우듯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칸막이 없이 시끄럽게 떠들며 공부한다고 소개했다. 공부 잘하는 법은 아이들을 많이 걷게 하라고도 한다.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뇌에 혈액이 잘 공급되지 않아 뇌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카츠는 기억력을 높이는 다섯가지 팁을 소개했다.

‘많이 걸어서 뇌에 피를 공급하라’ ‘사소한 일에도 흥미를 가져라’ ‘질문받으면 또 다른 질문으로 답하라’ ‘기억할 것들을 이미지로 상상하라’ ‘머리속 나쁜 기억을 빨리 지워라’ 등 이다. 에란 카츠는 <천재가 된 제롬> <슈퍼 기억력의 비밀> 등 베스트 셀러 저자로서 최근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을 펴냈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2013.6.20

반응형
728x90

 

“이 세상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뿐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죽음과 세금이지만, 달리 말하면 세금을 피하고픈 인간의 욕망이 죽음만큼이나 크다는 뜻도 된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세금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피하거나 줄이고 싶은 대상이다. 최근 많은 기업과 개인이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실체 없는 서류상의 회사)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당국은 탈세 여부를 엄격히 조사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원칙대로 세금을 거두려는 정부와 한푼이라도 덜 내려는 기업(개인)의 숨바꼭질은 비단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조세피난처가 절세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지만 게임의 룰(법)은 지켜져야 한다. 페이퍼컴퍼니를 무조건 탈세로 몰아가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

#논란 뜨거운 '페이퍼컴퍼니'

조세피난처와 페이퍼컴퍼니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대기업 오너일가 명단이 공개된 데 이어 한 대기업은 그룹 차원에서 조세피난처를 통해 소득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재벌닷컴’은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1조원 이상 그룹 가운데 24개 그룹이 조세피난처에 125개 현지법인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추가 발표했다. 올해 3월 기준 125개 법인의 자산 총액은 5조6903억원으로 집계됐다. 명단에 포함된 해당기업과 경제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한다.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세운 것은 정당한 경영활동”으로 정상적 경영활동까지 탈세로 취급하는 것은 마녀사냥이라는 것이다.

미국 기업은 대부분 조세피난처를 절세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회계감사원(CRS)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 중 평균 43%를 조세피난처로 옮겨놨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최근 몇 년 새 미국 외 지역에 최소 100개 이상의 자회사를 세웠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인터뷰에서 “구글은 여러 나라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따랐을 뿐이다. 세금을 아끼는 방법을 거부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탈세 겨냥한 'FIU의 칼'


작년 한 해 동안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잡아내 법 집행기관에 넘긴 ‘의심스러운 금융거래(STR)’는 50% 이상 증가했다. 박근혜정부 들어서 FIU의 탈세 적발 기능은 더욱 강화돼 FIU의 칼 끝은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지난해 FIU가 국세청 등 법 집행기관에 ‘금융거래 내역이 수상하니 자세히 조사해달라’고 넘긴 의심거래정보 건수는 1만8106건에 달했다. 2011년(1만1843건)에 비해 53%가량 증가한 것이다.

FIU는 은행 등 금융회사가 보기에 탈세·횡령·마약 등 범죄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이 가는 금융거래 내역을 넘겨받아 국세청이나 수사기관 등 관련 법 집행기관에 넘기는 역할을 한다. 금융회사와 직원들은 비밀 보장을 요구하는 등 수상한 거래는 FIU에 보고해야 한다. FIU의 역할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내세운 박근혜정부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국세청이 탈세가 의심스러운 사람의 현금거래 내역을 요구하면 FIU가 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특정금융거래 보고법 개정안이 이미 국회에 상정돼 이르면 오는 9월 중 시행될 전망이다.

#법규상 합법…마녀사냥식은 곤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는 것 자체는 분명 불법이 아니다. 기업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를 하거나 외국 기업과 합작 사업을 벌일 때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법인세 등 각종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마녀몰이식 사냥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는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거나 비자금 조성·탈세 등 ‘역외탈세’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절세보다는 탈세 수단으로 의심부터 받게 되는 것이다.

합리적인 절세의 목적으로 세율이 낮은 곳으로 법적 소재지를 이동시키는 것과 불법적인 탈세와 돈세탁 행위도 구별할 필요가 있다.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세금을 피하려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탈세 혐의가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국세청 역시 과거나 지금이나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절세와 탈세행위를 구분해 범죄에 해당하는 탈세는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세금을 덜 내려는 시도 자체는 기업과 개인의 본능이다. 하지만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올리버 홈스는 ‘세금은 우리가 문명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내야 하는 돈’이라고 했다. 합법적인 수단을 통한 절세는 좋지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조세회피와 탈세는 누구도 예외없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의미다.

손정희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jhson@hankyung.com

☞조세피난처

법인세 소득세에 대해 원천징수를 하지 않거나 아주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장소. 외국환관리법 등의 규제가 적고 금융거래 익명성이 보장돼 탈세와 자금세탁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버뮤다제도, 홍콩, 스위스, 쿡 아일랜드 등 50여곳이 있다.

--------------------------------------------------------------------------

조세피난처의 유래…고대 그리스 무역상 '묘수'

조세피난처(tax haven)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무역상들이 세금 회피를 위해 도시국가 주변의 섬들을 물품 창고로 이용한 것이 시초다. 당시 아테네 등의 도시국가들은 외국산 물품 거래에 약 2%의 세금을 매겼다. 때문에 상인들은 상품을 도시국가로 바로 보내지 않고 일단 주변의 섬으로 빼돌렸다가 들여가는 방식을 애용했다.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아도 됐을 뿐만 아니라 유통과정에서 당국의 감시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었다. 오늘날 조세피난처 상당수가 섬이라는 점도 이런 역사적 배경에 따른 것이다. 영국 본토와 아일랜드 중간에 위치한 ‘맨섬(Isle of Man)’은 노르만족이 영국을 정복하던 11세기부터 조세피난처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카리브해 동쪽에 위치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는 콜럼버스가 항해길에 발견하면서 15세기부터 조세피난처로 활용돼 왔다.

20세기에 들어선 스위스가 떠올랐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후 유럽 각국은 막대한 전비 처리를 위해 급격히 세율을 올린 데 반해 중립을 선언했던 스위스는 세금을 늘리지 않았다. 다른 나라 기업과 부자들이 몰려들었다. 그 뒤로 많은 도시국가와 섬들이 조세피난처 설립 대열에 속속 합류했다. 싱가포르,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등 협소한 국토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외국자금의 유입을 필요로 했던 나라들이다.

현재 조세피난처의 종류는 다양하다. 모든 세금이 면제되는 조세천국(tax paradise), 외국 법인에 대해 조세 혜택을 주는 좁은 의미의 조세피난처(tax haven), 특정 법인에 대해 우대해주는 조세휴양지(tax resort)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케이맨제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등이 대표적인 조세천국이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편집- 2013.6.8.

반응형
728x90

[Focus] "대기업이 벤처 사야 창업생태계가 산다"

 


한경 스트롱코리아 창조포럼

한국경제신문과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 주최한 ‘스트롱 코리아 창조포럼 2013 대토론회’가 지난 10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한국이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선 벤처형 창조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점과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학기술 분야에 뛰어들고 창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토론회 내용을 정리한다.

#대기업, 벤처인 수 더 늘어야
전문가들은 벤처기업 육성정책을 쏟아냈다.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은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잡아 먹는 게 아니라 키우는 것”이라며 “벤처 투자가 선순환되는 창조경제 생태계를 만들려면 대기업이 더욱 과감하게 벤처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M&A를 활성화시켜 100억원, 200억원의 돈을 번 벤처 부자가 많이 나오게 하겠다”며 “창조경제는 대기업 또는 벤처기업이 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창업을 통해 돈을 번 사람들이 재창업하거나 엔젤투자자, 멘토로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창업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중국이 해외 우수 인재 1000명을 유치하겠다는 천인(千人)계획을 세워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데 우리도 이공계 인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지금 인재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장학금 혜택을 대폭 늘리자”고 제안했다.

임덕호 한양대 총장은 “창업 관련 지표가 하나도 없는 현재의 대학평가 시스템에서는 기업가 정신을 가르칠수록 대학 평가 순위가 떨어지는 모순을 겪게 된다”며 “대학 생태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도 “교육 시스템이 창업보다 새로운 연구를 하라고 부추기기 때문에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인재들이 창업하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대학에서 학문에 얼마나 포커스를 맞출 것인지, 창업을 지원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청년창업 토양이 마련돼야
토론자들은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행복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벤처 창업을 더욱 장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2000년대 초의 벤처 거품이 재연되는 것을 우려해 감시·감독에 신경 쓰기보단 공격적인 벤처 육성정책을 세우고 청년들이 자유롭게 창업에 나설 수 있는 ‘벤처 토양’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토론회에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실장은 “거품 없는 벤처 성장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남 회장은 “2000년 국내에서 발생한 벤처 거품은 일부 부작용을 낳기도 했지만 이후에 많은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거품이 전혀 없이 특정 산업이 발전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지원책과 관련해 이상목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은 “정부는 올해 미래창조펀드와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총 6조9000억원의 창업투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벤처기업이 대출이 아닌 투자 위주로 자금을 조달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가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판’을 벌이면 민간 기업이 실질적인 창조경제를 주도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이 생산한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채널’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가수 싸이가 글로벌 스타가 된 것은 유튜브라는 유통채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일본에는 도큐핸즈(TOKYU HANDS)라는 벤처기업의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있지만, 한국에는 벤처기업들이 양질의 상품을 만들어도 정작 이를 소비자에게 팔 수 있는 창구가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적대적인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가”라는 정 실장의 질문에 이 부회장은 “대기업이 커다란 판을 펼쳐놓으면 중소기업들이 이와 연계된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어 사실상 상호 협력적 관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석·박사만 좇는 풍토는 문제

“산업계에서는 한양대 공대 라인이 셉니다. 서울대, KAIST 학생들은 기업에 안 가기 때문이에요. 그렇다고 창업을 하느냐? 그렇지도 않아요. 다들 석·박사만 하려고 하죠.”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국내 대학들은 시스템 자체가 창업을 장려하지 않다 보니 기존 기술이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기업이 나서서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IBM, 모토로라, 시스코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캠프를 열어 과학기술 분야 직업의 청사진을 그려준다는 것. 김종갑 지멘스 회장은 “대학 졸업자를 뽑으면 재교육과 적응기간만 6개월에서 3년까지 걸린다”며 “학교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해야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한국경제신문 기자 taehun@hankyung.com

------------------------------------------------------------------------

"향후 50년 한국 성장은 창조산업에 달렸다"

“제조업과 첨단산업이 지난 50년간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 50년은 창조산업이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박구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부원장은 ‘스트롱코리아 창조포럼 2013’에서 ‘창조경제시대, 과학기술이 동력이다’란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넓은 땅도, 부존자원도 없는 한국이 지난 5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이 30배 늘어 세계 15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과학기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란 것이다.

박 부원장은 “지금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고속전철, 차세대 원자로 등이 모두 1992년 시작한 G7 사업의 결과물”이라며 “더 넓게 보면 1962년 기술진흥 5개년계획을 발표하고,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세운 것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포스트 G7 사업’을 시작할 것을 주장했다.

정지훈 명지병원 정보기술(IT)융합연구소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이 다른 산업보다 우월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미래시장연구실장도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산업별 고용유발계수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창조경제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편집-2013.6.17.

반응형
728x90

 

 

[Focus] 국회 나설 일 아닌데도 관여…멍드는 시장경제

재계가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입법 만능주의’에 빠진 국회가 경제민주화 차원에서 어떤 법을 양산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법의 타당성과 실효성을 제대로 따지지 않은 채 각종 규제를 담은 법이 쏟아지면 기업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법을 만드는 행위 자체는 국민이 국회의원에게 부여한 고유 권한이지만 최근의 입법 활동은 과도하다는 시각이 많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 국회 상황은 입법 과잉”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회가 나설 일이 아닌데 관여하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서 법으로만 해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가 모든 갈등을 법으로 해결하려는 입법 만능주의에 빠졌다는 비판이다.

#브레이크 없는 의회 국회의 과잉 입법은 가맹본부와 가맹사업자 간 불합리한 ‘갑을(甲乙)’ 관계를 손보는 법안(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남양유업’ 사건을 빌미로 여야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최대 10배의 손해배상액을 물리는 법안을 경쟁하듯 내놓고 있다. 주무부처 수장(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까지 “가맹본부와 가맹사업자 간에 문제가 조금 있다고 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법을 무턱대고 만들 수는 없다”고 우려했을 정도다. 과도한 입법 추진은 필연적으로 부실 입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규제 심사와 공청회 등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의원입법의 특성 때문이다.

 

 지난 4월 국회는 2016년부터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법안(고용상 연령차별금지법),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난 기업에 연간 매출의 5%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법안(유해화학물질 관리법)을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 없이 통과시켰다. 두 법안 모두 “시기상조” “과잉 처벌”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럼에도 6월 임시국회에서 이런 법안 통과가 되풀이될 여지가 크다는 데 문제가 있다. 여야는 3일 국회를 열어 공정거래법 개정안(대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규제 강화), 금융회사지배구조법(대주주 적격성 심사 확대) 등 파급력이 큰 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국회보좌진 기업엔 '슈퍼 甲' 

 

 불공정 거래 행위를 손보기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 입법 바람이 불면서 아이러니컬하게도 국회가 또 다른 슈퍼 갑(甲)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모 의원실 비서관은 업무와 관련이 있는 기업 등에 가족의 결혼식 청첩장을 돌렸다. 국회와 정부부처를 담당하는 대관(對官)업무 직원들은 이를 두고 골치를 앓고 있다. 국회 정무위는 각종 경제민주화 관련 법을 다루는 상임위다. 한 관계자는 “요즘은 국회의원 자녀들도 알리지 않거나 축의금을 받지 않고 조용히 결혼하는데 청첩장을 받고 이름을 확인한 순간 깜짝 놀랐다”며 “자신의 결혼식도 아닌 가족의 결혼식 청첩장을 돌리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회 보좌진이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 이용 등을 공짜로 요구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한다.

 

 대관업무 담당자들이 이처럼 ‘하을(下乙·을 중에서도 낮다는 의미)’로 지내는 건 경제민주화 바람을 타고 각종 입법이 난무해 의원이 아닌 의원실 보좌진에게서도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국회 관계자는 “몇몇 의원을 제외하면 사실 입법에 대해 모르는 의원이 많다”며 “의원은 입법 방향을 지시하고 실무는 보좌진이 알아서 하는 경우도 많고, 방향 지시에도 보좌진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법사위원회 월권 논란도 

 ‘입법 홍수’라 불릴 정도로 많은 법안이 쏟아지며 주목받고 있는 곳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다. 법사위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올라온 법안들에 대한 법체계 검토와 수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일고 있는 법사위 월권 논란은 각 상임위에서 ‘자격 미달’ 법안이 올라오기 때문에 법사위가 이를 과도하게 수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시각이 있다. 4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여야 환경노동위원들이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로 중대한 피해를 일으킨 업체에 물리는 과징금 기준을 ‘기업 전체 매출의 10% 이하’로 정했지만 법사위원들이 이를 ‘개별 사업장 매출의 5% 이하’로 고쳤다.

 

 이에 여야 환노위원들은 법사위가 개정안의 본질적 내용까지 수정해도 되느냐며 크게 반발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법사위처럼 특정 상임위에다 법 체계 및 자구 심사권을 부여해 옥상옥(지붕 위에 또 지붕을 얹는다는 뜻으로 불필요하게 일을 이중으로 하는 것을 의미)을 만들어주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국회 입법조사처 관계자는 “미국은 물론 다른 어느 나라 의회를 보더라도 특정 상임위가 다른 상임위에서 통과된 법안의 내용을 멋대로 고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법사위가 상임위 및 소관부처 간 조정 기능을 맡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법사위의 고유 기능으로 명시된 법 체계 및 자구 심사권도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태명 한국경제신문 기자 chihiro@hankyung.com 

 

-----------------------------------------------------------------------

선진국 의회는 의원입법도 '규제심사' 의무화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의 의원입법 과정은 깐깐한 편이어서 졸속 입법 시비가 거의 없다. 민주적 절차에 따른 입법의 역사가 긴 이들 국가 역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야 정교한 제도를 도입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브레이크 없는 의회 권력을 제어하기 위해 선진국의 몇몇 입법 장치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는 의원 발의 법안이 의회에서 정식 논의(청문회) 전에 대부분 폐기된다. 첫 번째 관문인 소관 상임위원회의 서류 심사를 통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의원들이 낸 법안들은 한국의 감사원 격인 회계감사원(General Accounting Office)에서 엄밀하게 분석하고 그 결과를 상임위에 제출한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상임위는 가치 있는 법안을 고른다. 의원법안만 허용하는 영국도 전문적인 규제개혁 기구를 의회 내에 두고 있어 규제 법률이 쉽게 통과되지 못하는 구조다. 정부 각 부처에도 규제심사국이 있으며 상·하 양원에는 규제개혁을 전담하는 위원회를 각각 두고 있다.

 

 또 영국 규제정책 위원회, 네덜란드 행정부담자문위원회, 스웨덴 규제철폐위원회 등도 규제 법안의 타당성을 촘촘하게 따지고 있다.

 

프랑스도 2008년 헌법을 개정해 입법에 따른 규제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 관계자는 “법안 제출권이 정부와 의회 모두에 있는 독일은 80% 이상이 정부 입법 법안이고 의원 입법만 가능한 미국과 영국도 대부분 법안이 정부에서 나온다”며 “한국과 달리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필요한 법만 새로 만들어진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편집-2013.6.2.

 

반응형
728x90

 


한강의 기적’을 이끈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8일 오후 9시55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故) 남 전 총리는 수년간 전립선암을 앓아왔다. 최근 노환이 겹치면서 병세가 악화돼 강남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으나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1945년 국민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 석사,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시절이던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제24대 재무부 장관이 됐다. 이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제14대 국무총리 등 14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한국의 산업화를 주도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 1983년부터 제18~20대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냈다. 이 기간 동안 서울 삼성동 종합무역센터와 코엑스전시장 등 무역 인프라를 만들었다. 별세 전까지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원로자문단 좌장, 무협과 산학협동재단 고문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한국 산업화의 일등 공신
‘운명이다. 할 수 없다.’ 1969년 10월 남덕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납덩이같이 가라앉은 마음으로 스스로를 타이르며 청와대로 향했다. 관료가 된다는 것 자체가 실감나지 않았던 그에게는 축하 인사도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장관 임명장을 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 교수에게 다가왔다. “남 교수, 그동안 정부가 하는 일에 비판을 많이 하던데, 이제 맛 좀 봐!” 주위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1982년 국무총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14년간 계속된 그의 공직 생활은 이렇게 시작됐다.

고인은 1969년 박 전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재무부 장관으로 전격 임명됐다. 당시는 산업화를 위한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한창 진행되던 때였다. 장관 임기가 끝나면 대학강단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는 내가 맡을 테니 경제장관들은 경제 살리기에 전념해달라”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고인은 1974년 재무부 장관에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으로 영전했다. 1979년 대통령 경제담당 특별보좌관을 맡았다. 이 기간 동안 사채동결, 증권시장 개혁, 중화학공업 육성 등 굵직굵직한 경제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최장수 재무장관(4년11개월), 최장수 부총리(4년3개월)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후 1980년부터 82년까지 국무총리를 맡은 뒤 공직을 떠났다.

#은퇴후에도 시장경제 수호 활동

한국 경제 현대사의 산증인인 그는 건국 이후 경제관료 중 최고로 꼽힌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고, 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특히 반대 의견에도 귀를 기울였다. 그가 2009년 발간한 서예집 ‘지암 남덕우 서집’ 첫 장에 나오는 논어 구절 ‘화이부동(和而不同)’은 삶의 지침이었다. ‘소인은 서로 같다면서 화하지 못하고 군자는 서로 다르지만 화한다’는 이 구절은 서로 입장이 다르더라도 대의를 위해서는 화해할 수 있다는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고인은 “공직에 있는 동안 나와 생각이 같지 않은 사람들과 호의적으로 대화하고 설득하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곤 했다.

고인은 학자와 관료 시절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해 노력했고, 은퇴 이후 ‘수출 확대와 대한민국의 선진화’에 힘썼다. 1983년부터 1991년까지 제18~20대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한국 무역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서울 삼성동 종합무역센터 건립을 주도, 코엑스 전시장을 만들고 한국무역정보통신을 세웠다. 고인은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 바이어가 테헤란로에 방문하면 무역센터 빌딩에서 한국 업체를 만나고, 전시장에서 상품을 고르고, 현대백화점에서 선물을 사고,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잠을 자고, 공항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밟는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고인은 2005년 구평회 E1 명예회장, 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과 함께 재단법인 한국선진화포럼을 설립해 경제 원로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 재단은 한국 사회의 선진화를 목표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연구하는 민간 싱크탱크다. 작년 9월 대선을 앞두고 전직 경제부총리 12명과 함께 경제민주화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해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 신규 순환출자 금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까지 TCC동양 산하 우석문화재단 이사, 서강포럼 고문, 전국경제인연합회 윤리위원회 위원, 한국무역협회와 산학협동재단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고인은 2002년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시절부터 후원회장을 맡았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는 경제정책자문단의 좌장을 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박 대통령에게 경제 자문을 했다.

서욱진 한국경제신문 기자 venture@hankyung.com

-----------------------------------------------------------------------

서강학파 주도…외환위기 전까지 수출성장 정책 주도

고(故) 남덕우 전 총리는 1970년대 고도성장 정책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서강학파의 좌장이다.

서강학파는 한국 경제학계에서 최초로 학파로 인정받았다. 1960년대 미국에서 신고전주의 경제학을 배운 뒤 귀국해 서강대 교수로 활동한 사람들이 주축이다. 성장을 최우선시해 서구식 경제 근대화 모델을 토대로 대기업과 중화학공업 중심의 경제 정책을 펼쳤다.

고인이 1969년 재무부 장관에 임명된 것은 서강학파의 경제 이론이 정책으로 실현되는 계기가 됐다. 고인은 수출 지상주의, ‘선 성장 후 분배’ 등을 통한 압축 성장을 추진했다. 고인과 함께 ‘서강학파 트로이카’로 불리는 이승윤, 김만제 전 부총리도 고인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성장론자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1년 이 전 부총리를 금융통화 운영위원, 김 전 부총리를 한국개발연구원(KDI) 초대원장으로 기용했다. 서강대 교수 출신들을 차례로 중용한 것이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서강학파를 많이 썼다. 전 전 대통령은 서강학파인 신병현 전 부총리, 김재익 전 경제수석을 기용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승윤 전 부총리, 김종인 전 경제수석 등을 중용했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자 성장 중심의 경제 정책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서강학파는 입지가 좁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박근혜정부 들어서면서 다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김인기 중앙대 명예교수,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 등 서강학파들이 주목을 받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 합류했던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포함해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 등도 서강학파로 분류된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2013.5.25.

반응형
728x90

 

 

 

 

 

 
 When you say  nothing at all 
- Alison Krauss  


      When you say nothing at all - Alison Krauss
        It's amazing how you can speak right to my heart
        Without saying a word you can light up the dark Try as I may I could never explain What I hear when you don't say a thing The smile on your face lets me know that you need me There's a truth in your eyes sayin' you'll never leave me The touch of our hands say you'll catch me if ever I fall You say it best when you say nothing at all All day long I can hear people talking aloud But when you hold me near, you drown out the crowd Old Mr. Webster could never define What's being said between your heart and mine The smile on your face lets me know that you need me There's a truth in your eyes sayin' you'll never leave me The touch of our hands say you'll catch me if ever I fall You say it best when you say nothing at all The smile on your face lets me know that you need me There's a truth in your eyes sayin' you'll never leave me The touch of our hands say you'll catch me if ever I fall You say it best when you say nothing at all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