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ing, Falling, Catching"을 읽으며.
이 책은 그가 생전에 완성하지 못했던 원고를 그의 친구이자 공동 저자인 캐롤라인 훼브리가 정리하여 펴낸 책이에요. 생의 말미에 헨리 나우웬이 마주한 깊은 내면의 고백과 치유의 메시지가 깃들어 있고요. 신앙서적이기도 합니다만 다 읽어보면 재미있는 책입니다.
"Flying, Falling, Catching"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공중에 떠 있는 나'였습니다. 헨리 나우웬은 서커스 단원을 따라다니며, 특별히 공중그네 타기 장면에서 깊은 통찰을 얻습니다. 공중에 날아오르는 ‘비상’, 허공에 몸을 던지는 ‘추락’, 그리고 누군가의 손에 안기는 ‘포착’. 이 세 단어는 단지 서커스 기술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세 가지 근본적인 움직임을 상징합니다. 헬리리라는 인물은 이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중심인물이에요. 그는 공중에서 자신을 믿고 떠맡기는 훈련을 통해, ‘붙잡는 자’가 아닌 ‘붙잡히는 자’로 살아가는 법을 우리에게 보여주고요 헨리 나우웬은 이 장면을 보며, 자기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길 수 있는가를 되묻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이 이끌려하고, 붙잡고, 조정하려 했던 삶을 이제는 신뢰 가운데 ‘떨어질 수 있는 자유’로 놓아주는 것이 진정한 영적 성숙이라는 걸 깨달아요.
이 책은 전형적인 자서전도, 설교도 아니에요. 오히려 한 사람이 자신의 취약함, 두려움, 실패, 상실, 그리고 사랑받고 싶다는 깊은 갈망을 솔직하게 마주하며 써 내려간 영적 일기이자 예술적인 묵상집에 가까울 것입니다. 서커스를 따라다닌 이야기는 하나의 외적 여정이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그 여정을 통해 헨리 나우웬 안에서 일어난 내면의 순례입니다.
책을 덮을 무렵, 마음 한쪽이 울컥해집니다. 우리가 날 때도, 떨어질 때도, 결국 우리를 ‘붙잡는 손’이 있다는 그 메시지에 감동합니다. 그것이 믿음이고, 사랑이고, 공동체이고,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항상 내미는 손이라는 것을,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깊게 말해주고 있거든요. 이 책은 ‘내가 나를 지탱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처음으로 진심으로 믿게 만든, 한 편의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1. 비상(Flying): 자유의 열망과 신뢰의 시작
헨리 나우웬은 인생을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순간'으로 자주 비유합니다. 공중그네 곡예사가 발판을 떠나 허공으로 날아갈 때,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을 경험하지만 동시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자유의 짜릿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비상’은 단지 인생의 성취나 성공만을 의미하지 않고, 오히려 ‘신뢰’가 있을 때만 가능한 자유로운 몸짓이라 합니다. 나우웬은 그동안 자신이 "날고 있다고 착각하면서도 사실은 줄에 묶여 있었다"고 고백해요. 진짜 비상은 누군가가 날 붙잡아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2. 추락(Falling): 통제의 포기와 존재의 수용
공중에 떠 있는 자는 결국 추락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이것은 실패, 상실, 두려움, 관계의 아픔, 심지어 죽음의 이미지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헨리는 말합니다. "추락은 실패가 아니라, 사랑의 믿음을 연습하는 순간"이라고요.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테마는 바로 이 부분이에요. 그는 추락의 순간마다,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삶 앞에서 무너졌던 기억을 떠올려요.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 사랑에 대한 갈망, 외로움, 영적 침체 등 모든 ‘추락의 경험’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품 안으로 자신을 데려갔다고 고백합니다.
3. 붙잡힘(Catching): 하나님의 손, 공동체의 품
공중그네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곡예사가 공중에 떠 있다가 누군가의 손에 ‘붙잡히는’ 그 찰나,. 헨리 나우웬은 이 장면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합니다. “하나님은 붙잡으시는 분이다.” 삶의 끝, 죽음의 문턱에서도 우리는 홀로가 아니라는 것. 하나님의 손, 그리고 우리가 서로를 붙잡아주는 공동체의 손이 있다는 확신은 그에게 가장 큰 위로이자 마지막 메시지가 됩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 나우웬은 한 마디로 요약합니다. “나는 결국 붙잡히는 사람이다.”라고...
4. 공동체: 혼자가 아닌 삶의 구조
서커스는 각자가 제 역할을 해내는 동시에, 서로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공동체예요. 헨리 나우웬은 서커스를 통해 인간 공동체의 이상적인 모델을 발견합니다. 개인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더라도, 혼자서는 절대 공연이 완성되지 않죠. 그들은 서로 믿고, 기다리고, 준비하고, 함께 실수하고,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입니다. 그는 공동체를 ‘서로를 붙잡는 삶의 구조’라고 봤어요. 교회도, 가족도, 친구도 결국은 우리를 추락에서 붙잡아주는 손이라는 것입니다.
5. 영성: 하나님의 손에 나를 맡기는 것
이 책 전체에 깔려 있는 가장 깊은 주제는 바로 ‘신뢰’라는 이름의 영성이에요. 헨리는 자신의 불안, 실패, 그리고 자신감 없는 모습들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그는 끝내 “나를 내 손이 아닌 하나님의 손에 맡긴다”는 데까지 나아가요. 그것은 단지 신학적 이론이 아니라, 삶으로 겪고, 눈물로 배우고, 관계 속에서 확인한 믿음의 진실이 아닌가 합니다.
○마무리 묵상
헨리 나우웬이 이 책을 쓴 이유는 단지 어떤 교훈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지막 여정을 진실하고 투명하게 드러내고 싶었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는 서커스라는 외적 세계 안에서, 인간 존재의 내면을 깊이 바라보고, 우리 모두가 결국 ‘하나님의 손에 붙잡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삶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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