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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7 회 경제상식퀴즈


1. 인공지능(AI)이 시장 상황과 투자자 성향을 분석해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자동화 방식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1. 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2. ② 순환출자
  3. ③ 로보어드바이저
  4. ④ 불완전판매
2. 투자자의 은퇴 시기를 목표 시점으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는?
  1. ① ELS
  2. ② TDF
  3. ③ ABS
  4. ④ NFT
3. 각각의 토큰에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대체 불가능 토큰’이다.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각광받는 블록체인 기술인 이것은?
    1. ① ELS
    2. ② TDF
    3. ③ ABS
    4. ④ NFT-NFT(Non-Fungible Token)는 가상 화폐로 거래되는 디지털 자산이다.
4. 통제 불가능 수준의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상황을 말한다. 방만한 경제정책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는 이것은?
  1. ① 하이퍼인플레이션
  2. ② 스태그플레이션
  3. ③ 카니벌라이제이션
  4. ④ 젠트리피케이션
5.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을 때 기존 기업들의 경쟁력이 오히려 강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는?
  1. ① 메기효과
  2. ② 기저효과
  3. ③ 풍선효과
  4. ④ 낙수효과
6. 주식 한 주당 가격이 너무 비싸졌을 때 활발한 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상장사가 단행하는 조치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우회상장
  2. ② 인적분할
  3. ③ 물적분할
  4. ④ 액면분할
7. 벤처기업들이 임직원들로 하여금 열심히 일할 유인을 제공하기 위해 부여하는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풋옵션
  2. ② 콜옵션
  3. ③ 스톡옵션
  4. ④ 선물옵션
8. 아파트 매매 가격은 가파르게 뛰는데 전세 가격은 그대로 유지될 때 하락하는 지표로 가장 적절한 것은?
      1. ① 전세가율
      2. ② 최저한세율
      3. ③ 지급준비율
      4. ④ 소득대체율

        ---------------------------------------------------------

        -경제사 이야기-

[보이는 경제 세계사] 자유의 여신상이 푸른 빛을 띠는 이유는



미국 뉴욕 허드슨강 어귀의 리버티섬은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주인공 에디 레드메인이 가방을 들고 입국 수속을 기다리던 곳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에 도착한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던 것이 자유의 여신상이다.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 계획을 수립하고 10년 뒤 1886년 미국에 선물한 것이다. 정식 명칭은 ‘세계를 비추는 자유’다. 이 거대한 여신상은 높이 46m, 무게는 225t에 달한다. 받침대까지 합치면 높이가 93.5m이고, 손가락 하나가 2.44m에 달할 만큼 거대한 규모다. 7개의 뿔이 달린 왕관은 7대륙을 상징한다. 오른손에는 세계를 비추는 자유의 횃불을, 왼손에는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다. 내부에는 전망대와 박물관도 있다. 프랑스 조각가 프레데릭 바르톨디가 제작했고, 내부 철골 구조물은 에펠탑 설계자인 구스타브 에펠이 설계했다. 1884년 완성돼 잠시 파리에 있다가 이듬해 배로 옮겨져 1886년 현재 위치에 세워졌다.

자유의 여신상은 페인트칠을 하지 않았는데도 푸른빛을 띠고 있다. 주철 조형물에 구리를 덧씌웠기 때문이다. 구리에 끼는 청록색 녹을 녹청이라고 한다. 공기 중 수분과 이산화탄소 작용으로 구리 표면에 푸른 피막이 형성된 것이다. 녹청의 화학성분은 염기성 탄산구리, 또는 산화구리다. 녹청이 끼면 더 이상 산화가 진행되지 않아 반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 박물관에 가보면 철기시대 유물은 형체가 훼손될 만큼 녹이 슨 반면, 청동기 유물은 비교적 원형이 보전돼 있는 까닭이다.

‘아이스맨 외치’가 지닌 무기는 구리로 만든 도끼
    1. 고대부터 인류가 사용해 온 7가지 금속은 구리, 납, 은, 금, 주석, 철, 수은이다. 바로 이 순서대로 금속의 성질을 알게 됐다. 인류는 탄생 이래 200만 년 이상을 석기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BC 5000년께 최초로 이용한 금속이 바로 구리다. 구리는 지구에 여덟 번째로 많이 존재하는 금속원소다. 지표면에서 발견되는 자연동은 가공이 용이해 중동과 유럽 일대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원시시대에는 석기가 기본 도구였지만 무기와 장신구 등에는 동기(銅器)를 사용했다. 석기와 동기를 함께 쓴 시대를 금석병용기, 또는 동기시대라고 한다. 시기적으로는 BC 5000~BC 3200년으로,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중간 과도기다. 그 증거가 1991년 알프스 빙하지대에서 발견된 BC 3300년경 선사시대 남자의 냉동 미라다. 오스트리아 외치 계곡에서 발견돼 ‘아이스맨 외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이스맨과 함께 발견된 물품은 고고학계에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아이스맨은 이탈리아에서 나는 부싯돌과 간석기 단검, 돌 화살촉, 곰 가죽, 구리로 만든 도끼를 지녔다.

      구리를 가리키는 copper는 로마시대의 주된 구리 생산지가 키프로스섬인 데서 유래했다. 청동을 뜻하는 bronze 역시 로마시대의 청동 생산지이자 무역항인 브룬디시움에서 따왔다. 채굴한 구리를 주석과 섞어 청동기를 만들려면 다른 부족과의 교역이 필수였다. 구리 산지와 주석 산지가 멀리 떨어져 서로 거래가 없으면 섞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청동기는 전혀 만난 적이 없는 집단 간의 교류를 나타내는 증거이기도 하다.

      주석 산지는 지금도 제한적이다. 말레이시아, 영국 콘월 등지가 주석 산지로 유명하지만 그 옛날에 이렇게 멀리 주석을 구하러 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주석은 터키반도, 크레타 등지에서 소량 생산됐기에 귀한 물품일 수밖에 없었다. 고대 해양 민족 페니키아인이 지중해를 누빈 이유 중 하나가 주석을 구하는 것이었다. 주석을 구할 수 없는 지역에서는 석기시대가 이어지다가 곧바로 철기시대로 넘어간 경우도 적지 않다.
구리에 주석, 아연, 니켈 섞으면 청동, 백동, 황동으로
    1. 구리가 인류 최초의 금속이면서 최고의 금속이 된 것은 쉽게 구부리거나 펼 수 있고, 자를 수 있으며 열과 전기를 전하는 성질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부식되지 않고 항균 및 살균 효과도 있다. 구리는 약 7000년의 문명사에서 가장 널리 쓰인 실용적인 금속이다. 이런 특성 덕에 구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무른 금속인 구리는 주로 합금해서 이용했다. 구리에 주석을 섞으면 청동이지만 아연을 섞으면 황동이 되고 니켈과 합금하면 백동이 된다.

      구리의 내부식성(부식에 저항하는 성질)은 배를 만들 때 필수였다. 고대의 목선은 가장 큰 문제가 바닷물에 의해 나무가 썩거나 배 밑바닥에 따개비, 홍합 등이 붙어 나무를 갉아먹는 것이었다. 그래서 배 밑바닥에 구리를 씌워 이런 문제를 해소했다. 또한 19세기에 전기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자 구리는 전선의 필수 재료로 각광받았다. 구리는 펴거나 얇게 늘려 가공하기 쉽고, 전도성이 은 다음으로 높기 때문이다.

      1976년 발생한 재향군인병은 구리의 용도를 더욱 확장시켰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재향군인대회 참석자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34명이나 사망한 일이 있었다. 원인은 냉방장치의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를 계기로 에어컨 배관, 수도관 등을 항균 효과가 있는 동 파이프로 대체했다. 군수품에도 구리가 없어서는 곤란하다. 총알만 해도 대부분 구리로 돼 있다. 항공기, 군함 등에 장착되는 레이더와 각종 전자 장비에도 구리가 필수다.

      이렇다 보니 구리의 국제 가격은 세계 경제와 긴밀한 상관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구리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면 경기 호황 징후로, 가격이 떨어지면 경기 침체 징후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는 ‘구리 박사’라는 뜻의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실물경제 판단 지표로 유용한 구리를 경제 전문가처럼 의인화한 것이다. 청동기시대는 수천년 전에 끝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구리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오형규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NIE 포인트
  1. ① 철보다 강한 금속이 있었다면 석기→청동기→철기시대 이후의 시대가 있었을까.

    ② 고조선은 전기에는 청동기, 후기에는 철기문화가 발달했는데 만주는 물론 베이징 근처에서까지 고조선 유물이 발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③ 구리는 많은 분야에 사용되는데 소장 가치 외에 특별한 쓰임새가 없는 금보다 싼 이유는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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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교회] 영화롭도다 | 연합 찬양대 (영광/호산나/할렐루야/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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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6 회 경제상식퀴즈


1. 지난 3일 국내 증시에서 ‘이것’의 금지 조치가 14개월 만에 풀렸다.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하는 매도 주문을 뜻하는 이것은?

  1. ① 손절매
  2. ② 공매도
  3. ③ 유상증자
  4. ④ 액면분할

2. 수출 물류와 관련한 기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위다. 20피트(609.6㎝) 표준 컨테이너 1개가 한 단위인 이것은?

  1. ① TEU
  2. ② EV
  3. ③ ROA
  4. ④ CFO

3. 높은 가격 상승률로 주목받은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다. 디파이나 NFT와 같은 다양한 블록체인 응용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이것은?

  1. ① 비트코인
  2. ② 이더리움
  3. ③ 도지코인
  4. ④ 리플

4. 기업이 보유한 자산 가운데 수표, 통화대용증권, 보통예금, 만기 3개월 이내 단기금융상품 등이 해당되는 유형은?

  1. ① 고정자산
  2. ② 현금성자산
  3. ③ 재고자산
  4. ④ 투자자산

5. 소비자에게 동일한 효용을 주는 상품 묶음의 조합을 선으로 나타낸 것을 무엇이라 할까?

  1. ① 무차별곡선
  2. ② 필립스곡선
  3. ③ 로렌츠곡선
  4. ④ 쿠즈네츠곡선

6. 두 나라가 서로의 통화를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 시점에서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는 계약은?

  1. ① 재보험
  2. ② 외화보험
  3. ③ 통화선물
  4. ④ 통화스와프

7.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이다. 향후 기업공개가 이뤄질 때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투자위험도 큰 이것은?

  1. ① 대장주
  2. ② 배당주
  3. ③ 자사주
  4. ④ 장외주식

8. 오늘 코스닥시장에서 A 기업의 주가는 1만원으로 마감했다. 내일 이 기업이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주가는 얼마가 될까?

  1. ① 1만1500원
  2. ② 1만2000원
  3. ③ 1만3000원
  4. ④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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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고용률·실업률이 어떻게 동반상승했지?


    커버스토리통계청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4.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실업자는 121만5000명으로 3만6000명 늘었죠. 매년 3월 기준으로는 2018년 3월(125만7000명)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 증가폭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고용률은 59.8%로 0.3%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취업자도 31만4000명 늘어난 2692만3000명입니다. 13개월 만에 취업자 수가 늘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실업자와 취업자가 동시에 늘어날 수 있을까요? 이는 고용지표를 산정하는 방법이 달라서 생기는 일종의 ‘착시’ 때문입니다. 생산이나 구직 등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일부가 취업자와 실업자로 이동하면서 고용률과 실업률 두 지표가 모두 상승한 것이죠.

    비경제활동인구가 5만4000명(감소율 0.3%) 줄었다지만 그 가운데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근로를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7만 명 늘었다고 합니다. 쉬었음 인구는 2017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달 증가하고 있습니다. 쉬었음 인구란 일할 능력이 있지만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또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지난해 3월부터 매달 증가하고 있죠. 고용률과 실업률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 이들 만성적인 실직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실업(失業·unemployment)이란 일할 의사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 일자리를 갖지 않거나 갖지 못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실업은 개인이 가계를 꾸리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줍니다. 생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가족이 해체될 수 있고 개인의 자존감도 낮아지게 됩니다.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생산에 종사하지 못해 국가적 생산력이 저하되고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국가가 주기적으로 고용 동향을 조사하고 실업 대책을 마련합니다. 실업급여를 지급하고 재취업 교육을 지원하며 일자리를 알선하는 등 고용 정책을 펴기도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실업 대책은 일자리 창출입니다.

    고용 지표들은 각종 경제 지표 중에서도 경제 여건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보여줍니다. 실업률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4, 5면에서 알아봅시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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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5 회 경제상식퀴즈


1. 기술력이 있고 장래가 유망한 신생 기업에 자금을 대는 투자전문회사 또는 그 자본을 가리키는 말은?
  1. ① 국부펀드
  2. ② 벤처캐피털
  3. ③ 핫 머니
  4. ④ 라자냐 파이낸싱

2.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자에게 신용도나 담보와 관계없이 해당 사업의 미래 수익성을 보고 대출해주는 금융기법은?

  1. ① 벌처펀드
  2. ② CDC펀드
  3. ③ CDBC캐피털
  4. ④ 프로젝트 파이낸싱

3. 경기가 나빠지고 있거나 침체에 빠진 상황과 거리가 가장 먼 단어는?

  1. ① 스태그플레이션
  2. ② R의 공포
  3. 어닝 서프라이즈
  4. ④ 더블 딥

4.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캐피털 등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용어로 적절한 것은?

  1. ① 1금융권
  2. ② 2금융권
  3. ③ 역내펀드
  4. ④ 역외펀드

5.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뜻하는 단어는?

  1. ① KTX
  2. ② GTX
  3. ③ PBR
  4. ④ PER

6. 외국투자기업이 현지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이나 계약 위반 등으로 손실을 봤을 때 신청하는 ‘투자자-국가 간 소송제도’는?

  1. ① ISD
  2. ② IPO
  3. ③ FDI
  4. ④ FTA

7. 중간 위험을 배제하고 매우 안전하거나 위험한 극과 극의 조합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투자 기법은?

  1. ① 바벨 전략
  2. ② 시스템 트레이딩
  3. ③ 쇼트 셀링
  4. ④ 쇼트 커버링

8. 상점을 거래할 때 기존 점포가 보유하고 있는 충성고객과 영업 노하우 등을 이어받는 대가로 지급하는 돈은?

      1. ① 중도금
      2. ② 잔금
      3. ③ 권리금
      4. ④ 보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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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끊이지 않는 투기…탐욕과 광풍의 역사-


        커버스토리독자 여러분! 지금 인터넷 뉴스 검색창에 광풍, 투기, 과열을 쳐보세요. 세 가지 뉴스가 뜰 겁니다. 비트코인, 부동산, 주식~. 뉴스를 자세히 읽어보면, 비트코인에는 광풍, 부동산에는 투기, 주식에는 과열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검색창을 통해서 본 세상은 온통 ‘광·투·과’에 물든 듯합니다. 부모님들은 부동산에, 형 누나 삼촌은 비트코인과 주식에 꽂혀서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광풍, 투기, 과열 현상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현재와 미래를 불확실하고 불안하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불안과 불확실은 탐욕 심리를 부채질합니다. 우리나라에만 ‘광·투·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가 더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비트코인으로 한몫을 잡으려 합니다.2009년 비트당 0.000994달러였던 비트코인에 돈이 몰리면서 가격이 6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700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탐욕의 광기’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유난히 더 높다고 하니 웬일인지요? 부동산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했습니다. 3억원 하던 변두리집이 두세 배 상승했고, 10억원 하던 서울시내 집이 20억원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투기라고 야단이고 정부가 때려잡겠다고 또 난리입니다. 주식시장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빚을 내서 투자)’로 달아올랐습니다.

        광풍, 투기, 과열, 탐욕의 역사는 인류 역사상 자주 나타났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튤립 광풍’ ‘튤립 탐욕’은 유명합니다. 금융투기의 역사를 가르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죠. 당시 튤립 뿌리 하나의 가격이 비트코인처럼 폭등했더랬습니다. 튤립사건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미시시피주식회사 사건, 남해주식회사 과열, 미국의 대공황 등이 잇따랐죠.

        《꿀벌의 우화》를 쓴 버나드 맨더빌은 인간의 탐욕이 새로운 것(증기기관, 기차, 전기, 자동차, 휴대폰 등)을 만들어낸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고, ‘북학의’를 쓴 조선 실학자 박제가는 탐욕하는 마음이 없어서 조선이 가난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탐욕이 경제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다니 재미있군요.

        최근 비트코인, 부동산, 주식 같은 자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탐욕은 어떤가요? 탐욕의 역사, ‘투자와 투기, 도박의 차이’를 4, 5면에서 더 배워봅시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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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4 회 경제상식퀴즈


1. 다음 중 경우에 따라 마이너스(-) 값으로 떨어지는 것이 가능한 지표는?
  1. ① 지니계수
  2. ② 지급준비율
  3. ③ 전세가율
  4. ④ 기준금리

2. 시중에 풀린 현금은 넘쳐나는데도 기업의 생산·투자와 가계 소비는 늘어나지 않아 경기 개선이 부진한 상황은?

  1. ① 분수효과
  2. ② 구축효과
  3. ③ 유동성 함정
  4. ④ 하이퍼인플레이션

3.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은 반비례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그래프는?

  1. ① 수요공급곡선
  2. ② 필립스곡선
  3. ③ 로렌츠곡선
  4. ④ 래퍼곡선

4. 한 해 증시를 마감하는 연말을 전후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은?

  1. ① 어닝 서프라이즈
  2. ② 컨벤션 효과
  3. ③ 허니문 랠리
  4. ④ 산타 랠리

5. 원활한 경제활동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산업이라는 뜻으로 자동차, 철강, 석유, 조선, 화학 등이 대표적 사례인 이것은?

  1. ① 유치산업
  2. ② 기간산업
  3. ③ 전방산업
  4. ④ 사양산업

6. 불필요한 서비스와 운영비를 최소화해 기존 대형 항공사보다 저렴한 운임을 선보이는 ‘저비용 항공사’를 뜻하는 말은?

  1. ① LBO
  2. ② LCC
  3. ③ LED
  4. ④ LTV

7. 법인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다음 중 국내 기업의 90% 이상이 해당하는 일반적인 형태는?

  1. ① 주식회사
  2. ② 지주회사
  3. ③ 유한책임회사
  4. ④ 유한회사

8. 금, 달러, 미국 국채의 공통점으로 가장 가까운 것은?

  1. ① 일명 ‘안전자산’
  2. ② 고위험 고수익
  3. ③ 호황기에 인기 상승
  4. ④ 투자원금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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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환율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


A국가와 B국가는 수박 한 통과 참외 10개를 맞교환합니다. 수박과 참외는 1대 10의 등가성(等價性)을 가집니다. A국가와 B국가가 서로 교역을 한다면, 모든 것이 교환 비율을 가질 겁니다. 교환 비율은 고정되어 있거나 변할 겁니다. 수박 농사가 잘 안됐거나, 참외밭이 가뭄으로 망한 경우, 수박과 참외 교환 비율은 달라지겠지요.

A국가와 B국가의 화폐는 어떨까요? 그것에도 교환 비율은 존재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환율(exchange rate)이라고 부릅니다. 환율이 달라지는 이유는 수박과 참외의 관계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한 가지 점에선 환율은 수박-참외와 같습니다. 환율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죠. 가령 H국가의 화폐를 원하는 나라와 기업, 개인이 많으면 즉 수요가 많으면, H국가의 화폐 가치는 올라갈(환율 하락) 겁니다. 반대라면, 화폐 가치는 떨어질(환율 상승) 겁니다.

환율은 공급에 따라서도 변합니다. H국가가 필요 이상으로 돈을 많이 찍어 공급했다면 이 돈의 가치는 떨어질 겁니다. 남아메리카에 있는 베네수엘라는 돈을 인쇄기로 마구 찍어낸 결과 화폐 가치가 아예 사라졌습니다. 아무도 베네수엘라 돈을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환율은 한 나라의 경제와 정치 상황에 따라서도 바뀝니다. 예를 들어 C국가의 경제와 정치가 불안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겁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가지고 있던 C국가의 화폐를 달러로 바꿔나갈 겁니다.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 맞습니다. C국가 화폐가 싸지고 달러가 비싸집니다. 환율이 폭등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C국가가 투자하기 좋은 나라라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를 많이 가져와서 C국가 화폐로 바꿀 것입니다. C국가의 화폐 가치가 오를 테지요.

환율은 크게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로 운용됩니다. 고정환율제는 중앙은행이 개입해서 일정한 수준으로 환율을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변동환율제는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되는 시스템입니다. 미국은 변동환율제, 중국은 사실상 고정환율제를 씁니다. 우리나라는?

환율을 두고 국제간 분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환율 전쟁입니다. 자국에 유리하고, 경쟁국에 불리하게 환율을 운용하는 이기심이 국가 간에도 나타납니다. 환율 방향에 따라 기업과 개인들의 이해관계도 달라집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이 좋아하고, 수입기업과 유학생 부모들이 싫어하죠. 환율은 두 얼굴을 가졌습니다. 야누스적이라고 할까요? 4, 5면에서 환율 이론과 환율 이해관계를 더 알아볼까요.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주만 의지해-(마커스워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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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3 회 경제상식퀴즈


1. 고가 사치품 위주로 특정 물품이나 서비스 등에 붙이는 세금으로 승용차, 대형 가전제품 등에 부과되고 있는 것은?
  1. ① 직접세
  2. ② 간접세
  3. ③ 부가가치세
  4. ④ 개별소비세

2.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미국에서 고용 규모 2위인 이 회사에서 최초의 노동조합 결성 시도가 무산됐다. 제프 베이조스가 최고경영자(CEO)인 이곳은?

  1. ① 구글
  2. ② 애플
  3. ③ 페이스북
  4. ④ 아마존

3.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 회사가 현지 반독점법 위반으로 역대 최대인 3조원대 벌금을 부과받았다. 마윈이 창업자인 이 회사는?

  1. ① 아람코
  2. ② 알리바바
  3. ③ 그랩
  4. ④ 텐센트

4. 인터넷 쇼핑몰들이 경쟁사를 무너뜨리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며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반복하는 상황에 어울리는 말은?

  1. ① 치킨 게임
  2. ② 윈윈 게임
  3. ③ 공유지의 비극
  4. ④ 죄수의 딜레마

5. 이 지수가 지난 12일 1000을 돌파했다. ‘닷컴 버블’이 있었던 2000년 9월 이후 20년7개월 만에 1000을 넘어선 이것은?

  1. ① 코스피지수
  2. ② 코스닥지수
  3. ③ 기업경기실사지수
  4. ④ 경제심리지수

6.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수로 ‘ESI’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1. ① 코스피지수
  2. ② 코스닥지수
  3. ③ 기업경기실사지수
  4. ④ 경제심리지수

7. 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OO, 환율 상승은 원화가치 △△과 같은 말이다. OO과 △△에 알맞은 말을 순서대로 적으면?

  1. ① 상승, 상승
  2. ② 상승, 하락
  3. ③ 하락, 상승
  4. ④ 하락, 하락

8.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증여, 차관, 기술원조 등의 방식으로 경제 발전을 돕는 ‘공적개발원조’를 뜻하는 말은?

  1. ① OPEC
  2. ② OLED
  3. ③ OECD
  4. ④ ODA-(ODA․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

    ----------------------------------------------------------------



    Cover Story

    -핀테크·테크핀의 시대 은행의 변신은 어디까지-


“엄마, 어디 가세요?”


“은행에 돈 찾으러 간다.”

“예? 휴대폰 결제하면 되죠. 다 돼요.”

“^^;;”

은행을 보는 시각과 개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돈을 찾으러 은행에 간다는 부모님의 말을 즉각 이해하지 못합니다. 책도, 피자도, 모자도 모바일 결제로 사는 시대에 돈을 찾아서 지불한다는 개념이 옅어진 것이죠. 최근 은행 창구에 직접 가본 학생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제로(0)에 가깝지 않을까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무엇인지도 잘 모를 겁니다. 상황이 이러니까, 은행들이 지점과 ATM을 자꾸 줄입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은행을 잘 방문하지 않기 때문이죠.

은행들은 새로 등장하는 서비스로 무장해야 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는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아침저녁으로 등장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은행들은 테크핀 기업 움직임에 주목하고, 핀테크를 접목해야 합니다. 테크핀은 카카오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이 금융업에 뛰어드는 것을 말하고, 핀테크는 기존 금융기업이 IT를 접목하는 형태를 말하죠. 경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금융업의 역사는 고대 바빌로니아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만 은행업의 시초는 13~14세기 유럽에서 나타났습니다. 튼튼한 금고를 가진 환전상이 금을 보관하면서 금 보관증을 발행했죠. 이것이 화폐처럼 거래 수단이 됐습니다. 예금업무였고 지급업무였죠. 환전상들은 금 주인 중에서 10% 정도만 금을 찾으러 오고 나머지 90%는 금 보관증을 화폐처럼 계속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환전상들은 남은 금 90%에 대한 증서를 발행해서 빌려주고 이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대출업무였죠. 상호 신뢰가 바탕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거대한 금융 가문과 금융 기업이 생겼습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대표적인 금융 가문입니다. 영국과 미국에서 은행업이 번창했고, 우리나라에도 일제 강점기 때 처음으로 은행이 등장했습니다. 은행은 중앙은행, 상업은행(민간은행), 국책은행, 특수은행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어요.

그렇다고 은행업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람들과 기업들은 예금과 대출을 빈번히 이용해야 하지요. 현금 없이 거래하는 시대에 은행업은 어떻게 진화할까요? 은행이 어떤 곳인지, 어떻게 작동하는 곳인지, 향후 진화 경로는 어떻게 될지를 4, 5면에서 더 알아봅시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 who you say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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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2 회 경제상식퀴즈


1. 중앙은행이 통화를 시중에 직접 공급해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기를 부양시키는 통화정책은?
  1. ① 테이퍼링
  2. ② 양적완화
  3. ③ 턴어라운드
  4. ④ 리디노미네이션

2. 기존에 통용되고 있는 화폐의 액면을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조치는?

  1. ① 테이퍼링
  2. ② 양적완화
  3. ③ 턴어라운드
  4. ④ 리디노미네이션

3. 보유 재산이나 근로 여부 등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무조건 일괄적인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의 복지제도는?

  1. ① 국민총소득
  2. ② 명목소득
  3. ③ 기본소득
  4. ④ 가처분소득

4. 기업이 발표한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을 무엇이라 할까?

  1. ① 유동성 함정
  2. ② 빅 배스
  3. ③ 승자의 저주
  4. ④ 어닝 서프라이즈

5. 은행이 파산했을 때 예금자보호제도에 따라 1인당 보호받을 수 있는 금액은?

  1. ① 1억원
  2. ② 5000만원
  3. ③ 3000만원
  4. ④ 1000만원

6. 재산이 많은 부자일수록 세율이 높아지는 세금이 아닌 것은?

  1. ① 법인세
  2. ② 소득세
  3. ③ 상속세
  4. ④ 부가가치세

7. 여성이 고위직으로 승진하기 쉽지 않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차별을 가리키는 말은?

  1. ① 갈라파고스
  2. ② 차이니즈 월
  3. ③ 한계비용
  4. ④ 유리천장

8. 부동산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서비스 산업을 가리키는 말은?

    1. ① 빅테크
    2. ② 핀테크
    3. ③ 프롭테크
    4. ④ 리걸테크

      -------------------------------------------------


      ----경제사 이야기----

[보이는 경제 세계사] ''신사의 나라'' 영국, 젠트리는 진짜 신사일까?

 


    1. 신사를 뜻하는 젠틀맨은 양복에 넥타이를 맨 점잖은 남자를 연상하게 하지만 본래 영국의 신분 계급 중 하나였다. 작위가 있는 귀족 바로 아래의 중간계급을 분류할 때 영지 규모가 가장 작은 사람이 젠틀맨이었다. 어원은 옛 프랑스어로 귀한 집안 출신을 뜻하는 ‘gentil’이다. 젠트리는 공작·백작 등의 귀족과 평민 사이에 위치했다. 젠트리는 귀족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가문의 휘장을 쓰는 것이 허용되었다. 지주뿐 아니라 법률가, 성직자, 의사 등 전문직과 부유한 상인까지도 이 범주에 포함되었다. 실질적인 사회 엘리트였으며 역사적으로 영국의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대가 흘러 젠트리의 계급적인 개념은 희석되고, 이와 거의 동의어로 쓰인 젠틀맨이 귀족을 포함한 상류 계층을 통칭하는 말이 되었다. 현대의 젠틀맨은 ‘교양 있고 예의 바른 남성’을 지칭하는 일상용어다.

농업국가에서 상공업국가로 성장한 영국

    1. 젠트리는 16세기에 본격 등장했다. 중세가 끝나가던 당시 영국에서는 토지 소유와 신분 계급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권력층인 상층 귀족이 쇠퇴하고 농업과 상공업으로 부를 축적한 중간 계층이 전면에 부상한 것이다. 15~16세기에 일어난 1차 인클로저운동은 양모를 공급할 양을 사육하기 위해 지주들이 농지나 휴경지, 공동경작지 등 자신의 땅에서 농민을 내쫓고 울타리를 친 것이다. 농사지을 땅을 잃은 농민들은 실업자로 전락하고 도둑이나 거지가 되기도 했다.

      인클로저운동은 중세 장원경제의 붕괴와 새로운 사회·경제 주역의 탄생을 알린 변곡점이었다. 농업 위주였던 영국은 16세기 들어 해외 식민지 건설, 해상무역과 모직물 산업을 통해 상공업 국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인클로저운동으로 가장 득을 본 계층이 젠트리 같은 신흥 지주와 요먼으로 불린 부유한 자영농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농지에 울타리를 치고 목장을 만들었다. 요먼은 토지를 사들여 젠트리로 신분이 격상되기도 했다. 토지를 통해 부를 축적한 젠트리는 의회에도 진출해 영국의 핵심 세력으로 성장했다. 1688년의 명예혁명과 이듬해 권리장전의 주역이 젠트리였다.

      젠트리와 요먼의 주도로 18세기 후반 농업기술 발전과 가축 품종 개량에 의한 농업혁명도 일어났다. 18세기에 들어 농지를 4개로 나눠 ‘밀→순무→보리→클로버’ 등의 순으로 윤작하는 이른바 ‘노포크 공법’이 개발되었다. 사료작물 덕에 휴경기를 둘 필요없이 1년 내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농법이었다. 이로써 단순재생산이던 농업이 확대재생산으로 변모했다. 이런 혁신은 18~19세기 초에 2차 인클로저운동으로 귀결되었다. 지주들은 토지 활용도가 높아지자 공동 경작지였던 곳까지 울타리를 치고 소유권을 강화했다. 농지를 임차해 농업 노동자를 고용하고,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업 자본가도 등장했다.

지주 vs 자본가, 곡물법 논쟁이 불붙다

    1. 1760년대에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영국의 주력산업이 모직에서 면방직으로 옮겨갔다. 무역과 방직업으로 큰돈을 번 신흥자본가가 등장했다. 영국의 시민혁명을 주도한 젠트리 중 지주에서 자본가로 변신한 이들은 산업혁명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진척될수록 서로 이해가 상충되어 지주와 신흥 자본가 간 마찰이 커졌다. 지주는 농산물 수입 제한으로 곡물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게 이득이지만, 자본가는 관세를 낮춰 곡물이 싸게 수입될수록 유리해진다. 밀 같은 곡물 가격이 뛰면 노동자들의 생계비 부담이 커져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당시 영국에서는 1660년 제정한 곡물법을 통해 수급이 조절되었다. 곡물법은 영국 내 곡물 가격이 낮을 때 수입 관세율을 높여 수입을 억제하고 곡물 가격이 비싸지면 관세율을 낮춰 수입을 늘림으로써 곡물 수급과 가격 안정을 꾀하는 제도였다.

      1793~1815년 나폴레옹전쟁과 대륙봉쇄령으로 곡물 가격이 뛰자 지주와 자본가의 갈등이 더 첨예해졌다. 당시 영국 의회는 귀족과 젠트리 등 지주계급이 다수였다. 당연히 의회는 곡물 가격을 높이는 쪽을 선호했다. 그러나 1815년 전쟁 종료 후 밀 가격이 급락하자 의회는 곡물법을 개정했다. 개정 곡물법에서는 일종의 수입 금지를 취할 수 있었다. 그런데 1816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의 여파로 흉작이 겹쳤다. 노동자의 생활은 점점 악화되었지만 곡물 가격은 좀체 떨어지지 않았다. 또한 전쟁 종료 후 제대 군인들까지 대거 노동력으로 공급되어 임금만 더 내려갔다. 이 때문에 영국 의회와 경제학자들 사이에 곡물법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데이비드 리카도는 당시 곡물법을 맹렬히 비판한 경제학자였다. 그는 곡물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 토지 이용 수요 증가로 지대가 올라 곡물 가격이 더 높아진다는 ‘차액지대론’을 폈다. 리카도는 곡물법 폐지와 비교 우위에 따른 자유무역을 설파했다.

      반면 토머스 맬서스는 개정 곡물법을 옹호했다. 그는 낮은 곡물 가격은 노동자의 임금을 낮추고 곡물 수입 의존도를 높여 위험하다고 봤다. 산아제한과 인구 억제를 염두에 둔 맬서스의 논리는 지주계급에는 복음이었다.

      자본가와 노동자에게 고통이었던 곡물법은 1846년에야 폐지되었다. 1845년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아일랜드의 감자 대기근으로 100만 명 이상이 굶어죽고 난 뒤였다. 이는 보호무역에서 자유무역으로, 지주 중심에서 신흥자본가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했다. 이후 농업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자본가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지주의 위상은 급격히 축소되었다. 젠트리라는 중간 계급은 부르주아로 불린 신흥 자본가, 법률·교육·의학 등 전문직, 상업과 금융에서 성공한 이들까지 포괄하게 되었다.

      오형규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NIE 포인트

  1. ① 귀족 등 상류층이나 빈민 등 하류층과 달리 중산층이 두터울수록 민주주의 등 정치가 안정되고 사회가 발전하는 이유는 왜일까.

    ② 영국의 곡물법 파동, 미국의 남북전쟁 등 지주와 신흥 자본가 사이의 대립에서 대부분 산업화 세력이 승리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③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개발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되고 기존 저소득층이 떠나는 현상을 뜻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젠트리’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까닭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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