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조원대 투자일임업 시장을 놓고 은행과 증권사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은행 측에선 국내 자산관리시장 발전을 위해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증권사들은 은행의 투자일임업 허용은 금융산업과 금융소비자의 관점에서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10월8일 한국경제신문
☞ 은행과 증권사 간에 투자일임업을 둘러싼 한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만 할 수 있는 투자일임업을 은행에도 허용할지가 이슈다. 은행들은 금융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까닭에 은행들도 투자일임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증권사 등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투자일임업 허용이 은행과 증권사 간 첨예한 이슈로 떠오른 건 금융사의 수익이 최근 별로 좋지 않다는 게 배경이 되고 있다.
투자일임업은 금융회사가 고객으로부터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를 일괄 위임받아 투자자 개별 계좌별로 대신 자산을 운용해주는 금융업을 말한다. 자본시장법은 자본시장 관련 금융업을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집합투자업 △신탁업 △투자일임업 △투자자문업 등 모두 6개로 구분하고 있다. 법에서 투자일임업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 판단의 전부 또는 일부를 일임받아 투자자별로 구분하여 금융투자상품을 취득·처분, 그밖의 방법으로 운용하는 것을 영업으로 하는 것’으로 규정된다. 투자를 일임하려면 고객은 금융사에 종합자산관리계좌인 ‘일임형 랩어카운트’를 개설해야 한다. 투자일임업자(금융사)는 대신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다.
투자일임업과 혼동하기 쉬운 금융업에 투자자문업과 랩어카운트가 있다. 투자자문업은 말 그대로 투자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것이다. 금융사가 직접 고객 자산을 운용해주는 투자일임업과 다르다. 자본시장법에는 투자자문업을 ‘금융투자상품의 가치 또는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판단에 관한 자문에 응하는 것을 영업으로 하는 것’으로 돼 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투자중개와 투자일임의 결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증권계좌를 지칭하는 용어로 법령에는 명시적 규정이 없다.
투자일임업을 할 수 있는 금융사는 자본시장법상의 금융투자회사와 종금업법상의 종금사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선물회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은행은 투자일임업은 할 수 없고 투자자문업만 허용돼 있다.
투자일임업 시장 규모는 지난 6월 말 현재 367조원이다. 2008년 164조4000억원에서 연평균 19.5%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금융사별로는 6월 말 현재 자산운용사가 288조7000억원, 투자자문사·증권사·선물사가 78조3000억원이다.
은행권의 투자일임업 진출 허용 논란은 금융위원회가 금융산업 비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지난 7월과 9월 금융위원회와 은행권 PB(프라이빗 뱅킹) 담당 실무자들 간 비공식 간담회에서 은행권은 투자일임업 진출 허용을 강하게 요청했다.
은행권은 고객들에 투자자문만 해주고 실질적 투자는 증권사 등을 통하게 되면 진정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어렵다며 투자일임업이 허용되면 고객의 거래 편의가 훨씬 높아질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저금리 지속으로 예금과 대출 이자 간 차이(예대마진)가 줄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 등은 현재도 300여개사가 투자일임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은행권마저 뛰어든다면 과당경쟁이 우려되고 불완전 판매 등 투자자 보호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은행의 투자일임업 허용 문제는 2007년과 2010년에도 불거졌는데 2010년 7월 은행법 시행령 개정 당시 증권사 등의 반발로 은행들에 투자자문업을 허용하되 투자일임업은 불허하는 쪽으로 결정됐다.
금융산업은 기본적으로 라이선스업이다. 정부의 허가 없이는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금융산업이 국민생활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정부가 지방은행과 투자신탁회사 설립을 무더기로 허용했는데 이후 이들 금융사가 대거 부실화돼 나라경제에 큰 짐이 된 적이 있다. 금융사 신설을 허용하고 새로운 업무를 허가해주는 건 상당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노동 생산성 차이…유럽 양대 강국 '경제 희비'
독일 vs 프랑스 경제 비교
프랑스의 경제 성장 부진으로 국내 취업을 포기하는 명문대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고 사학으로 알려진 그랑제콜(Grandes Ecoles) 재학생 중 졸업 후 첫 직장을 프랑스 내에서 구하는 것을 포기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CNBC가 9일 보도했다. - 10월11일 연합뉴스
☞ 유로존 가운데 경기를 이끄는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은 강력한 구조조정 덕에 미국발 금융위기와 남유럽 재정위기를 견뎌내고 유럽의 위기를 탈출하는 중심 국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독일 경제는 2008년 이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4%, 2011년 3.1%에 이어 지난해에 0.7% 성장했다. 실업률은 올 상반기 기준 5.4%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독일이 유로존의 버팀목이 돼온 건 제조업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 2위 경제대국 프랑스의 사정은 다르다. 2010년과 2011년은 각각 1.7% 성장했지만 지난해는 제자리 걸음(제로 성장)을 했다. 올 2분기 0.5% 성장하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성장세는 강하지 않다. 실업률은 2분기 말 현재 10.9%로 15년 만의 최고치다. 독일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청년 실업률은 무려 25%다.
재정이 흑자인 독일과 달리 프랑스의 나라살림은 적자 행진이다. 지난해 재정적자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4.8%로 유로존 평균(3.7%)을 크게 웃돈다. 누적 국가부채도 GDP 대비 90.2%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5년 프랑스의 국가부채가 94%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왜 이처럼 프랑스 경제는 어려운 것일까? 전문가들은 △과도한 과세 및 기업 규제 △높은 단위노동비용(상품 한 단위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 △강성 노동조합 등으로 인한 반자본주의적 정서를 꼽는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고소득자와 기업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했다. 가계와 기업이 새로 내야 하는 세금은 600억유로 규모다.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 프랑스의 조세부담률은 44.2%로 OECD 평균(34.0%)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경제위기 이후 위기국들의 단위노동비용은 하락 추세로 돌아선 반면 프랑스의 노동비용은 급속도로 상승했다. 그런데도 노동생산성은 개선되지 않았다. 독일의 단위당 노동비용은 2000년을 100으로 할 경우 2012년 106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프랑스는 138, 영국 137, 이탈리아 134, 스페인 125로 올랐다. 조장옥 서강대 교수는 “저성장의 늪에서 당황하고 있는 대한민국도 경제를 살리는 길은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방법 외엔 답이 없다”고 말했다.
☞‘시한폭탄인 가계부채, 20년 후 전체 인구 중 노인층 비중 30%, 하우스 푸어 속출, 장기 디플레이션 가능성 커져….’
요즘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단어들이다. 대한민국이 1990년대 이후 20여년간 장기 침체에 빠져 있는 일본의 뒤를 따르고 있다는 기사다. 실제 급격한 고령화와 저성장 등 한국의 현 모습은 1980년대 후반 일본과 많이 닮아 있다. ‘J(Japan)의 공포’로 불리는 이 두려움이 현실화될 조짐이 이곳저곳에서 드러난다. 과연 우리 경제는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을 맞을 것일까. ‘잃어버린 20년’은 1990년대 중반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간 저성장에 머물며 활기를 잃은 것을 뜻하는 용어다.
‘J의 공포’가 유령처럼 우리 사회에 떠도는 것은 한국 경제가 성장동력을 잃고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 IMF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3.6%로 내다봤다. 지난달 IMF가 발표한 연례협의 보고서에서는 내년 성장률을 3.9%로 봤으나 0.3%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올해 성장률도 3.0%에서 0.3%포인트 내린 2.7%로 제시했다.
다른 경제연구소도 마찬가지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17일 내년 성장률을 4.1%에서 3.4%로 대폭 낮췄다. 국회 예산정책처도 최근 올해 2.5%, 내년 3.5%로 제시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2.5%, 내년 3.3%로 예상했다. BNP파리바 등 10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 역시 올해 2.6%, 내년 3.3%에 그친다. 주요 기관의 전망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올해 2%대, 내년에 회복하더라도 3%대 중반에 머물면서 3% 안팎의 저성장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암울한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실제 성장률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올 3분기(7~9월)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또다시 1% 미만에 머물 것이 확실시된다”며 “사상 처음으로 1% 미만 0%대 저성장이 6분기(1년반) 연속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1~3월) 1.3%였던 한국의 성장률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같은 해 2분기(4~6월) 0.8%로 추락한 뒤 올해 2분기(0.3%)까지 계속 1%를 밑돌았다.
성장률의 장기 둔화는 한국 경제 60여년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1% 미만 성장률이 가장 오래 지속됐던
시기는 국제 유가가 급등한 2차 오일쇼크 때인 ‘1979년 2분기~1980년 2분기’와 신용카드 사태 직후인 ‘2004년 1분기~2005년
1분기’로 둘 다 5분기 연속에 그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4분기, 1차 오일쇼크(1974년) 및 외환위기(1997년) 때는
각각 3분기 연속 0%대 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한 뒤 성장률이 1% 이상으로 회복됐다. 요즘의 저성장은 극심한 충격을 받더라도 단기간 내
오뚝이처럼 회복해온 예전과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우리 경제가 이전에 겪었던 어떤 경제위기보다 더 긴 불황에 빠져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슬로모션(slow motion)형’ 장기 불황의 가능성으로 표현한다.
잠재성장률도 떨어지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12~2016년 잠재성장률을 연평균 3.7%로 추정하고,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잠재성장률이란 한 나라가 물가 상승의 압력 없이 최대로 이룰 수 있는 생산능력을 말한다. 예산정책처의 전망은 당분간 우리나라가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의 최대치가 연평균 3.7%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3.5% 정도의 성장에 그칠 것이란 얘기다. 연간 성장률이 4%에도
못 미치는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될 것이란 항간의 불안감을 공식화한 것이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가계부채의 부실 위험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 은행의 가계 대출 연체율은 8월 말 기준으로
6년 만에 1%를 넘어섰다.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떨어지면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나라빚(재정적자)이 누적되고 실업률이 급등할 위험이 커진다. 당장 내년 나라살림에서도 4%대 성장을 이루지
못하면 세수가 정부 예상보다 줄고 복지 재원에 구멍이 난다.
청년실업이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가능성도 높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금 대선 주자들은 한결같이 복지 확대와
경제민주화만 외칠 뿐 경제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총리가 된
윈스턴 처칠처럼 “내가 바칠 것은 피와 땀과 눈물뿐”이라며 국민을 단결시키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유럽의 위기를 진화하는 ‘소방수’ 역할을 맡은 유로존 상설 구제금융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가 8일 공식 출범했다.
ESM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돈으로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 같은 유로존 구제금융 국가를 지원하는 자금줄 역할을 하게 된다. -10월10일 연합뉴스
☞‘PIGS’는 나라 빚이 엄청나게 불어나 위기를 맞고 있는 유럽의 포르투갈 이탈리아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유럽의 지도자들은 이들 국가의 위기가 주변 국가로 전염되지 않도록 그동안 여러 조치를 취해왔는데 ESM도
그 중 하나다.
ESM(european stability mechanism)은 일종의 구제금융 기구다. 경제 위기국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유럽의 위기를 진화하는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된다. ‘유럽판 국제통화기금(IMF)’이라고 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설립된 IMF는 경제위기국에
긴급 구제금융을 공급하는 일을 해왔다. 유럽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인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ESM은 IMF와 견줄 수 있는 기구”라고 말했다.
2009년 10월 그리스 정부의 회계장부 분식 고백 이후 본격화된 재정위기와 관련해서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010년 5월 임시로 유럽재정안정기구(EFSF·european financial stability facility)라는 기구를 만들어 위기국에 자금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이 기구는 2013년 6월까지가 존속 시한이며 금융 지원 한도도 4400억유로로 PIGS 국가들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지난해 3월 유럽 정상회의 때 유로존 상설 구제금융기구인 ESM을 설립키로 합의한 이후 1년8개월여 만에 공식 발족한 것이다. 유럽 정상들은 원래 내년 7월 ESM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가 그리스 스페인 등 위기국의 사정이 급박해지자 발족 시기를 올 7월로 1년 앞당겼다. 그런데 독일 야당 등이 법원에 독일 정부가 ESM에 자금을 대는 것은 위헌이라는 소송을 내는 바람에 원래 목표한 시한을 넘겼다. 독일 헌법재판소는 지난 12일 정부가 1900억유로 한도라는 제한 아래 ESM 지원은 합헌이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우여곡절 끝에 ESM이
설립된 것이다.
ESM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돈으로 스페인 그리스 같은 유로존 구제금융 국가를 지원하는 자금줄 역할을 한다. 당분간 임시 기구인
EFSF와 함께 운용되다가 내년 7월부터 재정위기를 방어하는 유일한 방화벽으로 활용된다. ESM이 위기국에 지원할 수 있는 재원 규모는 5000억유로(약 721조원)다. 유로존 17개국 정부가 앞으로 2년 동안 현금 800억유로를 분납하고 나머지 4200억유로는 지급보증 형태로
주택연금 가입자가 곧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 출시 이후 올 6월까지 누적 가입 건수는 9665건이다. 올 들어 신규 가입이 한 달 300건 안팎씩 느는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1만번째 가입자가 나올 전망이다. - 8월7일 연합뉴스
☞ 예전에 우리 부모들은 번 돈의 거의 대부분을 자녀를 키우는 데 썼다. 이렇게 자라난 자녀들은 성인이 돼 부모들의 노후생활을 책임졌다. 일종의 ‘가족 안전망(family safety net)’이다. 하지만 요즘은 은퇴 후 자녀에게 기대려는 부모들은 거의 없다. 가족 대신 사회가 국민들의 최저 생활을 보장하는 시대가 됐다. 정부가 수입이 없는 고령자나 실업자, 저소득층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바로 ‘사회적 안전망(social safety net)’이다.
우리 사회에 사회적 안전망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게 1997년 외환위기 이후다. 경제위기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사회적 안전망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거셌다. 이후 1999년 국민연금 가입 대상이 전 국민으로 늘어나고 실업자를 돕는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이 확대됐으며 노인들을 위한 경로연금과 기초노령연금, 국민기초생활보장제 등이 잇달아 도입됐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안전망은 크게 질병(건강보험)ㆍ노령(국민연금)ㆍ실업ㆍ산업재해(고용·산재보험)ㆍ빈곤(기초생활보장제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렇게 사회적 안전망이 확대되면서 정부가 복지에 쓰는 돈은 올해 92조6000억원으로 총지출의 28.5%에 이른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정치권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하루가 멀다하고 앞다퉈 새로운 복지 공약을 내세우고 있으니 복지 지출은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칫 나라살림의 건전성을 훼손할 가능성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가난은 나라님도 못 구한다’는 옛 속담처럼 정부가 복지에 세금을 쏟아붓는다고 해도 국민 개개인의 생활을 완벽하게 보장해줄 순 없다. 은퇴 후 내 생활은 내가 책임질 수 있게 도와주는 금융상품 중 하나가 바로 연금이다.
은퇴에 대비해선 크게 ‘3중의 연금 안전망’을 갖추는 게 좋다. 첫째가 직장인이라면 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국민연금이고 둘째는 회사에서 퇴직하면서 받는 퇴직연금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은행이나 보험, 증권사 등에 개인적으로 가입하는 개인연금이다. 이 3중의 연금 안전망에 하루라도 젊을 때 가입하는 게 은퇴 준비 부담을 더는 길이다. 정부도 국민들의 노후 준비를 돕기 위해 연금에 대해선 비과세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주택연금은 은퇴자들이 예금이나 금융상품보다 대부분 부동산 형태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가 2007년 7월에 도입한 제도다. 갖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연금 형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받아가는 상품이다.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이 주택을 살 때 금융사로부터 받는 대출이라면 주택연금은 주택을 맡기고 대출 형식으로 매달 일정액씩 받아가니 일종의 역모기지론으로 볼 수 있다. 가입 대상은 만 60세 이상 시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가진 사람이다.
주택연금은 은행이 대출을 담당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대출에 따른 상환을 보증한다. 가입자는 생존기간동안 집값 평가액 한도 내에서 연금 등의 방식으로 대출을 받고 사망하면 담보주택을 팔아 그동안의 대출 원리금을 한꺼번에 상환한다. 대출원리금 상환은 담보로 제공된 주택 가격 범위 내다. 대출금을 상환하고 남은 주택 처분액은 유족에게 상속된다. 주택연금의 장점은 평생 거주를 보장하며 은퇴한 뒤 자녀들의 눈치볼 필요가 없이 당당한 노후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상환 압박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주택연금은 도입 초기만해도 별 인기가 없었다. 내 집을 중시하는 풍조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주택을 내놓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2010년 들어 ‘부동산 투자 불패’라는 신화가 꺾이고 의식에 변화가 생기면서 가입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주택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시세가 더 떨어지기 전에 연금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겠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현재 주택연금 가입자는 매달 평균 103만원을 받고 있다. 이는 60세 이상 도시가구 평균 근로소득(130만원)의 80%에 이른다. 한푼이 아쉬운 은퇴 후 생활에서 주택연금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자전거 테마주를 기초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이 만기를 앞두고 물량을 대거 쏟아내는 바람에 해당 기업 주가가 폭락, ELS 투자자뿐 아니라 회사 주주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다. 일각에서는 ELS 운용사가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고의로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8월7일 한국경제신문
☞ 주식은 기본적으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상품이다.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반면에 쪽박을 찰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예금은 ‘로 리스크, 로 리턴(low risk, low return)’ 이다. 확정이자를 받는 까닭에 위험(리스크)은 작은 반면 수익도 낮다는 얘기다.
그런데 증시가 활황일 경우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데 직접 투자하는 건 리스크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같은 성향의 투자자들을 겨냥한 게 바로 주식연계상품이다. 여기에는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은행권의 주가연계예금(ELD), 자산운용사의 주가연계펀드(ELF) 등이 있다. 이들 주식연계상품의 특징은 개별 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주가연계증권(ELS·Equity Linked Securities)은 주가 또는 지수의 변동에 따라 만기 지급액이 달라지는 증권이다. 주가연계펀드(ELF·Equity Linked Fund)는 자산운용사들이 증권사가 발행한 ELS 상품을 펀드에 편입하거나 자체적으로 펀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상품이다. 주가연계예금(ELD·Equity Linked Deposit)은 은행이 투자 원금 중 일부를 정기예금에 넣은 뒤 여기서 나오는 이자수익과 나머지 투자금을 가지고 주식이나 주가지수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ELS에는 투자 구조에 따라 여러 종류의 상품이 있다. 예를 들어 1년 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한 번이라도 130만원 이상이 되거나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 10%의 수익이 확정되는 구조의 ELS는 녹아웃(knock-out)형 ELS라고 한다. 또 특정 주가나 주가지수를 3개월이나 6개월마다 중간 평가하고 평가일 현재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고 원금을 조기 상환하는 스텝다운(step down)형, 주가가 가입시 정해놓은 하락폭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주는 리버스컨버터블형 등도 있다.
ELS는 또 판매사가 자체 신용에 의해 원금을 보장하는 원금보장형과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으로 나눌 수 있다. 원금보장형은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이가운데 800만원은 확정 이자가 나오는 채권에 투자하고 이 이자와 나머지 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해 원금을 보장하면서 예금보다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이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원금보장형보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으나 리스크 또한 더 높다.
ELS는 주식보다 리스크가 낮고 예금보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때론 원금을 손해보는 경우도 있다. 또 이번 자전거 테마주와 연계된 ELS처럼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의 경우 증권사가 ELS 가입자와 약정한 수익을 주지 않기 위해 보유 물량을 팔아 주가를 조작한다는 의혹도 간혹 제기되고 있다.